캐나다 운전면허 취득
최근에 큰 아이가 면허를 취득하면서 저와 함께 틈틈이 운전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캐나다의 운전면허에 대해서 얘기 나눠볼게요. 캐나다에서는 대도시 다운타운에서 거주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가운전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 비하면 인구수 대비 땅 면적 때문인지 대중교통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지 않고, 상가나 몰이 별도의 공간에 밀집된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 매번 쇼핑을 할래도 차가 없으면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도 그 때문이겠죠? 캐나다에서는 한국보다는 조금 이른 나이인 만 16세의 고등학생(Secondary school or high school students)들이 운전면허 시험에 응시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보는 운전면허 시험은 한국과 유사하게 일종의 필기시험을 치르는 것이며, 주마다 다르기에 제가 사는 브리티쉬 콜럼비아 주(British columbia, BC주)를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비 상업용 운전면허 종류
일반인이 취득하는 비 상업적 목적의 승용 운전면허는 크게 3가지 종류로 구분되며, Class 5 이상(Class 4 ~ 1)은 상업적인 면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승용 차량을 운전하기 위한 일반 면허들만 다루기로 합니다.
1. Class 7 Learner Licence(L 면허)
2. Class 7 Novice Licence(N 면허)
3. Class 5 Full Licence(일반 차량 면허)
* 바이크(오토바이) 운전을 위한 면허도(Class 8 Learner, Class 6 Motorcycle licence) 별도로 존재합니다. 기존 Class 5와 같은 Full license 운전면허 소지자도 별도의 모터사이클 필기시험을 봐야 하고, 합격하면 14일 경과 후 스킬 테스트를 볼 수 있습니다. 스킬 테스트에 합격하면 30일 경과 후 Class 6 주행테스트를 보고 Motorcycle Full Licence를 취득할 수 있게 됩니다.
기존 차량용 Full 면허가 없는 사람이 신규 Motorcycle 면허를 취득하는 경우에는 이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리게 됩니다. 차량용 면허 취득과 유사하게 모터사이클용 L면허, N면허(L면허 후 최소 1년 경과)를 취득한 후 Full 면허(N면허 취득 후 최소 1년 경과)를 취득해야 해서 전체 소요기간을 따져보면 최소 2년이 소요되게 됩니다.
Class 7 L 면허(학습자 면허)
먼저 L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필기시험(Knowledge test)과 시력검사(Vision screening)를 받아야 합니다. 필기시험은 50문제에서 40문제, 80점을 넘겨야 하고, 기계를 통해 측정하는 시력검사 또한 통과하게 되면 L면허에 합격하게 됩니다. 이때 가장 먼저 부여되는 라이선스가 학습자(Learner) 라이선스입니다. 줄여서 L라이선스라고 부릅니다. L 면허를 취득하게 되면, 25세 이상 Full Licence(Class 5 이상)를 소지한 운전자의 동승하에 운전연습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운전연습을 할 때는 반드시 L 면허와 함께 지급받은 "L"이 써진 자석 스티커를 차량 후방에 부착하고 운행을 시작해야 합니다.
내용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16세 이상 Class 7 L면허 응시 가능(19세 미만자는 보호자 동의 필요)
- 필기시험(Knowledge test) 총 50문제에서 80점 이상 취득
- 시력검사(Vision screening) 패스
- L면허 취득 후 운전 연습 시 제한 사항
- 운전 차량 후방에 "L"이 써진 자석 스티커 부착
- 25세 이상 Full Licence(Class 5이상) 소지자가 앞자리 동승해야 함
- 뒷자석 탑승자는 1명으로 제한됨
- 자정에서 오전 5시까지는 운전할 수 없음
- 핸드폰, 핸즈프리, 이어폰 사용 불가
- 음주 혈중 알콜 농도 0
- Class 7 L면허 필기시험(Knowledge test) 준비를 위한 연습
Class 7 N 면허(초보자 면허)
L 면허를 취득하고 1년 경과 후에 Class 7 도로 주행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는데, 운전면허증을 처음 만들면 일반적으로 2년짜리 면허증이 발급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충분한 연습을 한 후 Class 7 도로 주행 테스트에 응시하면 됩니다.
L 면허 상태에서 주행 테스트에 합격하게 되면 이제 N 면허를 받게 됩니다. N 면허를 받게 되면 이제부터는 혼자서도 운전을 할 수 있게 됩니다. L 면허와 마찬가지로 차량 후방에 이번에는 "N"이 써진 자석 스티커를 부착하고 차량을 운행해야 하며, N 면허 소지자는 가족을 제외하고는 2인 이상이 탑승한 차량은 운전할 수 없습니다.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L 면허 취득 후 1년 이상 위반사항이 없어야 Class 7 도로 주행 테스트 응시 가능
- Class 7 도로 주행 테스트 합격 시 N 면허 취득
- N 면허 취득 후 운전 시 제한 사항
- 운전 차량 후방에 "N"이 써진 자석 스티커 부착
- 25세 이상 Full Licence(Class 5이상) 동승자 없을 경우, 직계가족을 제외한 탑승자는 1인으로 제한 됨.
- 핸드폰, 핸즈프리, 이어폰 사용 불가
- 음주 혈중 알콜 농도 0
Class 5 Full Licence(일반 차량 면허)
N 초보자 면허(Novice Licence)를 취득하고 2년 이상 운전정지 이력이 없을 경우, 이번에는 Class 5 도로 주행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됩니다. 이 주행 테스트를 통과해야 이제 별다른 제약이 없는 Class 5 Full 면허를 비로소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 추가하자면 N면허를 거치지 않고, L면허 상태에서 BC주의 운전면허를 관할하는 ICBC가 승인한 18개월 운전자 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하면 곧바로 Class 5 도로 주행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혼자 운전할 수 있는 시기도 늦어지고, 비용과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선호되는 방법은 아닙니다.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N면허 취득 후 2년 이상 운전정지 이력이 없어야 Class 5 도로 주행 시험에 응시 가능
- Class 5 도로 주행 테스트 합격 시 Class 5 Full 면허 취득
이렇게 보니, 한국에서 운전면허 취득하실 때에 비해 어떠신가요? 제 경험에 비춰보면 지금은 한국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캐나다에서 한국의 1, 2종 보통 면허에 해당하는 일반 차량 면허를 얻기에는 꽤나 허들이 높아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일부 한국 분들은 한국에 가서 면허를 취득하고 2년 경과 후 캐나다 운전면허로 교환하는 방법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는 캐나다에 오기 전 한국에서 자가 차량을 오랫동안 운전했던 면허 소지 자였었기 때문에 캐나다에 오면서 관련 공증등을 받아서 캐나다 운전면허증을 교환받았었습니다. 한국에서 자동차 보험 가입경력이 있고, 무사고 경력 등을 인정받으면 캐나다 자동차 보험 가입 시 할인율도 적용받으실 수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잘 준비하셔서 비싼 보험료를 좀 줄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실 것 같아요. 이 부분은 다음 기회에 한번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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